본문 바로가기
일상/일상 후기

여주 유가장, 매운 짬뽕 (feat. 무한도전 노홍철, 싸이)

by leo yeom 2020. 10. 20.
반응형

매운 짬뽕으로 유명한 여주 유가장 솔직 후기

여주 유가장

경기 여주시 세종로46번길 17-1

매일 11:30 ~ 19:00
Break Time :: 14:20 ~ 17:30
Last Order :: 18:20

인근 갓길 주차

무한도전 가요제를 보면서 꼭 가보고 싶었던 맛집이 있는데, 그게 바로 여주에 있는 매운 짬뽕집 여주 유가장이었다.

 

방송으로 봐도 짬뽕 국물의 빨간색이 너무 진해져 검은색에 가까워질 정도로 맵게 보여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여주 아울렛에 가는 길에 한 번 방문해 보았다.

 

여주 유가장은 허름해 보이는 간판과 외관은 그대로였는데, 방송과 달리 내부는 인테리어를 새로 하신 것 같았다.

 

손님이 있어서 내부를 찍지는 못했지만, 사람이 많아서 그렇다기에도 좌석 간격이 너무 좁아서 지나가기도 불편하고 앞뒤 테이블에 사람이 앉아 있으면 의자를 뺄 때도 신경 쓰지 않으면 바로 닿는 거리이다.

 

휴무는 가게 인스타그램에 따로 공지하신다고 하니 방문하기 전 체크할 필요가 있다.

 

나는 매운맛을 좋아하는 편이라 1단계를 먹어볼까 했는데, 초기도 맵다는 말에 우선 초기를 시켜서 맛을 보기로 했다.

 

주문표

제일 별로였던 점 중 하나인 주문 방식.

 

보통의 가게들은 저렇게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고 메뉴를 적으면 빈자리가 생길 때, 순서대로 손님이 들어가서 음식을 먹는데, 여주 유가장은 한 번에 들어간 손님들이 확 빠지면 다시 3~4팀을 한 번에 받는다.

 

처음에는 가게 내부가 좁아서 빠르게 치우고 다시 세팅을 하시나 보다 했는데, 한 번에 여러 그릇의 짬뽕을 만들려고 그렇게 받는 것 같았다.

 

원래 짬뽕을 만들 때를 보면 웍 질을 하면서 재료에 골고루 불맛을 입혀주는데, 엄청 많은 양의 짬뽕을 한 번에 주문받다 보니 그냥 웍을 기울여서 불맛을 입히려는 모습을 보았다.

 

정말 일부 재료에만 불맛이 나겠다 싶은 모양새로 요리를 하는 걸 보니 아직 이 집이 장사가 잘되는 게 신기할 따름이었다. 저럴 거면 조금씩 받아서 요리해야지 편하게 만들기 위해서 음식 맛을 떨어뜨리면 누가 다시 방문하나.

 

초기

일단 여주 유가장의 짬뽕 그릇은 굉장히 작다.

 

만원이라는 가격치고 말도 안 되게 적은 양이 나온다. 매워서 별로 못 먹을까 봐 적게 담아줬나.

 

그리고 해산물의 양이 너무 랜덤이다.

 

나는 조개와 새우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적은 양이지만, 유명한 집이라 그런가 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같이 간 지인에게는 조개는 1개 들어가 있었고 나머지 해산물도 거의 없었다.

 

그러니까 애초에 적당한 양의 짬뽕을 만들었어야지 대충 봐도 웍이 넘칠것처럼 담아서 짬뽕을 만드니까 배분도 이렇게 문제가 생긴다.

 

 

뭐 사실 매운 짬뽕의 맛을 보려고 간 것이기 때문에 맛있기만 하다면,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적은 양은 이해하고 먹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맛이 엄청나게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솔직히 맛있는 짬뽕이긴 했는데, 아까 말한 불 맛 내는 장면을 봐버려서 그런지 풍미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매운맛은 먹으면 알싸하게 느껴지는 맛이 아니라 속에서 끓어서 땀이 나게 하는 깊은 매운맛이라 괜찮은 편이었다.

 

가게 앞에서부터 겁을 준 것만큼 맵지는 않았고 만약, 불닭볶음면을 좋아하는 정도의 사람이라면 초기보다는 1단계 정도는 먹어야 매운맛으로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군만두

매번 배달 짜장면에 함께 오는 식은 군만두를 먹다가 바로 튀겨져서 나오는 걸 먹어보니 정말 맛있었다.

 

처음에는 양이 많을 것 같아서 군만두를 안 시켰다가 옆 테이블에 군만두를 보고 추가했는데,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었다.

 

군만두 튀기는 것도 그렇고 기본적인 짬뽕 맛도 그렇고, 진짜 맛있게 잘 만들 수 있는 집인 것 같은데, 방송으로 손님이 많아지니까 편하게 장사하려고 바꿔버린 티가 나는 곳이었다.

 

같이 간 일행들이 한입 모아 말했던 평가가

 

"7천 원이면 사 먹는다"

 

였을 정도이다.

 

만 원짜리 짬뽕이라기엔 집 근처 잘하는 짜장면집에서도 먹을 수 있는 삼선짬뽕보다 맛이 덜하고 양도 적었다. 전형적으로 방송을 타서 변해버린 맛집이지 않을까.

 

아마 다시 갈 일은 없을 것 같은데, 혹시라도 방문하게 되면 차라리 짜장면을 먹어봐야겠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