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맛집 제천식당, 꼴두국수와 막국수 먹으러
영월 제천식당
강월 영월군 주천면 도천길 3
매일 09:00 ~ 21:00
나는 어떤 지역에 여행을 가면 꼭 그 지역에서 유명한 향토음식을 먹어본다.
바닷가에 가서 해산물을 먹고 춘천을 가면 막국수와 닭갈비를 먹는 것처럼 영월에도 유명한 음식을 먹어보고 싶어 다슬기 집을 갔던 것인데, 다슬기 이외에 유명한 음식을 찾질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집에 돌아가는 날 아침까지 찾아보다 결국 결정하게 된 것이 꼴두국수.
꼴두국수는 반죽에 메밀과 밀가루를 섞어 만두는 국수로 강원도 지방의 향토음식이라고 한다.
국수가닥이 꼴뚜기처럼 못생겼다고 꼴두국수, 껄뚜국수라고 부른다는 썰도 있고 못살던 시절 먹을 게 없을 때, 메밀로 만든 국수를 많이 먹어 꼴도 보기 싫다는 의미에서 꼴두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썰도 있다.
나도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음식 이름이라 오랜만에 설렘을 갖고 꼴두국수가 유명하다는 제천식당으로 가보았다.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식당인데, 위치는 흔히 아는 영월 시내가 아니라 주천면이라는 곳으로 한반도면보다 조금 더 떨어진 곳에 있다.
여기 동네 자체가 엄청 조용하고 우리나라 시골 동네 같지 않게 깔끔하고 예쁜 도로로 되어있다.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마치 군산의 골목골목을 보는 느낌이었다.
가게 내부는 그리 넓지 않았지만, 방마다 자리가 있어서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몇몇 리뷰에서 위생적이지 못하다는 평가가 있던데, 내가 보기엔 세월로 인해 낡은 가게의 모습은 있었지만, 위생 자체에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
이 가게도 식객 허영만의 백반 기행의 방문을 받은 맛집이었다.
국내 여행을 하다 보면 그 지역에 유명하다는 가게들 중에 꽤 많은 숫자가 이 프로그램에 나왔던 가게인 것 같다.
내 취향이 이 프로그램의 취향인지.. 그 정도로 많은 가게들이 선택을 받았는지는 모르겠다.
생각보다 메뉴가 많다.
그리고 엄청 저렴하다.
일단 감자전을 시키고 내 꼴두국수와 와이프의 물막국수까지 시켰다.
이때 꼴두국수가 뜨거운 메뉴라는 걸 생각했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더워서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는지 꼴두국수가 나오기 직전까지 나는 시원한 음식을 먹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원래는 왼쪽 2개의 김치만 밑반찬으로 나오는 것 같은데, 물막구수에 섞어먹을 양념장과 겨자, 그리고 감자전을 찍어먹을 간장이 함께 나온 것 같다.
감자전은 그다지 특이할 건 없었지만, 집에서 정성 들여 만든 감자전의 느낌이 났다.
당연한 말일 수도 있지만, 가게에서 대충 밑반찬으로 내기 위해 갈거나 전분을 추가해서 만드는 느낌은 아니었다.
(오랜만에 먹는 이런 감자전의 느낌 때문에 이 날 집에 가자마자 감자전을 만들어 먹었다)
내가 시킨 꼴두국수.
뜨거운 음식이라 좀 당황했지만, 먹어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맛이 있든 맛이 없든, 새로운 지역에 갔을 때 먹어보는 음식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꼴두국수의 맛도 엄청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국물 맛만 생각해보면 김치죽, 갱시기와 아주 비슷한 맛이다.
김치를 끓이게 되면 나는 전형적인 맛과 향이 난다.
오히려 면이 밀가루와 메밀을 섞어서 그런지 내겐 더 생소한 식감이었지만, 메밀 함량이 엄청 높은 건 아닌지 메밀향이 심하지는 않았다.
여기서 메밀 함량이 훨씬 높아지면 막국수나 평양냉면의 그런 면 스타일이 되는 건가?
와이프가 극찬한 물막국수.
시원해 보여서 너무 부러웠다..ㅋㅋㅋㅋ
막국수를 먹어보면 크게 2 갈레로 스타일이 나뉘는데, 하나는 단짠 느낌으로 처음 먹자마자 그 매력을 알 수 있는 강한 스타일이 있고 다른 하나는 평양냉면까진 아니지만, 심심한 스타일의 막국수로 먹다 보면 천천히 중독되는 스타일이 있다.
여기 막국수는 아주 심심한 스타일의 막국수였는데, 춘천에 유명한 막국수집인 샘밭 막국수와 비슷한 스타일이다.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에 위치한 제천식당.
간판에 쓰여있듯이 꼴두국수와 막국수를 주력으로 하는 유명한 맛집이니 영월에 들릴 때, 가볼 만한 가게이다.
그렇지만, 영월 시내에서는 살짝 거리가 있기 때문에 한반도 지형을 보러 갈 때나 동북쪽 외곽으로 올라갈 동선에 맞춰서 방문하는 게 편할 것 같다.
'일상 > 여행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릉 여행] 강릉 농촌순두부 후기, 초당순두부마을 맛집 (1) | 2021.08.13 |
---|---|
[영월 여행] 맛있는 음료, 분위기 좋은 영월 카페 느리게 (2) | 2021.08.03 |
[영월 여행] 영월 다슬기 해장국하면 떠오르는 동강다슬기 (0) | 2021.07.30 |
[강릉 여행] 생활의 달인 강릉 크림빵, 베이커리 가루 (가격, 주차정보) (0) | 2020.11.17 |
[부산 여행] 부산 초량 불백, 소문난 불백 (주차 주의) (0) | 2020.09.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