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나무 숲 사이, 아빠가만든캠핑장
아빠가만든캠핑장
강원 영월군 북면 덕전길 240
입실시간 13:00
퇴실시간 12:00
매너타임(취침시간) : 23:00
여름휴가 겸, 캠핑 여행으로 다녀온 영월.
영월은 자연경관이 좋아서 유명한 캠핑장이 많았지만, 대부분 예약이 꽉 차 있었고 우리가 갈 수 있는 곳 중에 평이 좋은 곳으로 선택해 보니 나온 것이 영월 캠핑장, 아빠가만든캠핑장이었다.
정감 가는 푸근한 이름인데, 캠핑장 운영은 칼같이 하신다.
매너 타임이 22:30분부터인데, 23:00에는 "취침"시간이다.
매너 타임은 어느 캠핑장이나 다 있지만, 취침시간까지 정해져 있는 캠핑장은 또 처음 봤다.
네비를 따라 시골길을 한참 달리다 보면 더 이상 길이 없어 보이는 곳에서 이런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이 아빠가만든캠핑장으로 가는 길이다.
왼쪽 길은 나중에 산책할 때, 이용하면 좋다.
오른쪽 정문을 통과해 계속 가다 보면 몇 개의 사이트를 지나 나무다리가 보이는데, 그 직전 오른쪽에 관리동과 매점이 있다.
이곳에서 사장님의 안내를 받아 사이트로 가고 텐트를 치고 난 뒤, 쓰레기봉투를 받아가면 된다.
여기는 이 캠핑장에 있는 2개의 화장실과 샤워실 중 1곳이 있다.
엄청 더럽지는 않고 그렇다고 깨끗하다는 느낌이 드는 화장실도 아니다.
특히, 화장실에 휴지가 없으니 갈 때마다 챙겨가야 한다.
중간 가림막 뒤에 샤워실이 있는데, 내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옷을 놔두는 공간에도 녹이 좀 슬어있고 관리 자체를 안 하는 느낌?
영월 아빠가만든캠핑장 자체가 매너 타임 빼고는 관리를 너무 안 하시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시설이 이 지경이니 매너 타임도 본인 편하게 쉬려고 만든 건가.. 싶은 인상이 남을 정도.
노천카페(휴게실)이라고 적힌 곳이 바로 여기인데, 캠핑장 이용객들이 사용하는 건 못 봤고 사장님이 계속 저기 누워계신다.
심지어 본인이 저기에 누워 있을 때에도 매점을 무인으로 운영하신다.
돈에 미련이 없는 느낌이랄까..?
정문으로 가는 길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인데, 왼쪽에 타프를 쳐놓은 곳이 노천카페이다.
여기는 관리동 바로 앞, E사이트(왼쪽)와 A사이트(오른쪽)로 가는 길이다.
나는 E사이트에 머물렀는데, E사이트는 나무 사이사이에 텐트를 치는 공간으로 사람만 많이 없다면 숲 속에서 캠핑하는 느낌이 드는 곳이다.
A사이트 쪽은 공터에 빙 둘러서 텐트를 치는 일반적인 형태인데, 가까운 곳에 수영장이 있고 화장실과 샤워실이 하나 더 있어서 가족단위 손님들이 많이 오는 것 같다.
그래서 E 사이트가 상대적으로 조용하다는 장점도 있다.
배치도에 나와있는 계곡 모습을 보고 물이 조금은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열기를 줄여줄 만한 개울이 아니다.
영월 아빠가만든캠핑장에서는 수영장이 아니면 물과 가까운 곳이 없어서 캠핑장 자체가 엄청 더운 편이다.
특히 내가 머물렀던 E4번 자리는 나무 그늘도 없어서 이틀 연속으로 더워 죽는 줄 알았다.
우리가 머물렀던 E4번 자리.
엄청나게 넓다. 지금까지 가 본 캠핑장 중에서 제일 넓었다.
다만, 이 자리만 넓었다.
우리 옆자리부터는 전부 붙어 있어서 타프를 칠 때고 각도를 고민하고 쳐야 했다.
원래 E4자리 앞에 자리가 있었는데, 풀이 너무 무성해 운영을 못하는지 1개로 합쳐져서 이상하게 넓은 자리가 탄생한 것 같았다.
그늘이 없는 대신에 자리 자체는 엄청 넓었다.
텐트와 메쉬 쉘터를 친 자리도 너무 넓어서 대충 쳤는데, 주차를 하고도 남은 자리가 저만큼이다.
우리 잘못은 아닌데, 옆 자리부터는 자리가 너무 좁아서 불편해하는 걸 보고 괜히 우리가 다 눈치가 보였다.
우리는 자리를 넘어가도 되냐고 물어보면 너무 당연히 된다고 했을 텐데, 이게 애매한 게 중간중간 나무가 있다 보니 우리가 자리를 양보하더라도 E5번 자리 쪽에서 E4번 자리로 넘어오게 타프나 텐트를 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버그쉴드와 텐트 왼쪽으로도 전부 남는 우리 자리였고 버그쉴드 오른쪽 편으로 똑같은 버그 쉴드를 2개는 더 칠 수 있을 만큼의 자리가 남아있다.
버그쉴드 오른쪽 편인데, 바로 왼쪽 앞에 보이는 나무까지가 E4번 사이트에서 쓸 수 있는 자리이다.
진짜 자리 좁고 옆 사이트 간격이 불편한 사람은 영월 아빠가만든캠핑장 E4번 자리에 오면 해결될 것 같다.
텐트를 다 치고 A사이트에 있는 화장실도 구경할 겸 걸어와봤다.
E사이트에서는 확실히 관리동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하는 게 편한 거리이다.
관리동의 화장실보다는 깨끗했는데, 워낙 좁아서 사용하기는 불편할 것 같았다.
저 나무계단을 올라가면 수영장인데, 너무 어린애들만 있어서 올라가 보는 것은 포기.
A사이트 화장실 쪽에서 관리동을 바라본 관경.
주말이었는데, 생각보다 빈자리가 많았다.
솔직히 가족단위 방문객이 아니면 올만한 메리트가 없어 보이긴 했다.
정문에서 왼쪽으로 올라온 길이자 E사이트 뒤쪽으로 있는 길.
펜션 가는 길이라는데, 산책 삼아 왔다 갔다 걷기도 좋다.
중간에 보이는 식물이 보리인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강원도니까 메밀이지 않을까.
영월에 왔으니 영월 동강 막걸리를 사려고 하다가 발견한.. 이름은 까먹은 막걸리.
요즘 새로 나오는 막걸리 스타일로 탄산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흔들지 않고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반복하면 알아서 섞이는 막걸리이다.
요즘 고기를 구워 먹고 하는 것보다 양념이 다 되어있는 조리식품을 사서 구이 바다에 구워 먹는 게 참 편하다.
저것도 마트에서 우연히 발견한 건데, 고기를 구워 먹는 것보다 훨씬 편하고 맛있어서 대만족.
나는 개인적으로 별로였는데, 와이프가 사이트 자체는 예쁘다고 평가하는 걸 보니 젊은 나이 때에 인스타 사진 찍으러 오기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23:00 취침이라는 강제적인 규칙이 조금 짜증 났다.
나는 23:00 소등을 완벽하게 지켰는데, 조용히만 하면 특별히 사이트 관리를 하지 않는 느낌?
시끄럽게 하는 팀은 없었지만, 이러면 취침시간을 지킨 저는 뭐가 될까요?
이래저래 불만이 좀 쌓인 캠핑이었지만, 그래도 영월에서 마지막 추억을 쌓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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