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맛집 오리숯불구이, 원조 퇴골집 둘째아들점
원조 퇴골집 오리숯불구이 둘째아들점
강원 춘천시 동면 만천로 183
매일 17:00 ~ 22:00
화요일 둘째, 넷째 주 휴무
춘천에서 먹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던 오리숯불구이.
사실 오리숯불구이 자체를 처음 먹어보는 날이라 살짝 기대가 되었다. 매번 로스구이만 먹어서 느끼한 맛이 느껴지는 오리고기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숯불구이는 담백한 맛이 더 강할 것 같았다.
이 집을 소개해준 춘천 토박이 형님의 설명을 들으며 가게로 갔다.
현수막에 보이는 할머니가 원조 퇴골집오리숯불구이 가게를 하셨는데, 장사가 너무 잘돼서 "첫째아들점", "둘째아들점", "막내아들점", "첫째며느리점"처럼 가족들이 다 이어받아서 가게를 열었다고 했는데, 지도를 찾아보니 둘째아들점과 막내아들점밖에 없었다.
저번에 닭갈비집에서도 종업원 아주머니가 모르는 가게의 역사를 알고 있었던 형님이니까 잘못 알고 있던 게 아니라 다른 지점들이 문을 닫은 게 아닐까 싶다.
그래도 지점이 2개는 넘으니 춘천 맛집으로 이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여러 지점들 중, 둘째아들점을 추천하는 이유는 "맛도 있지만, 가장 깔끔하게 장사하셔서"라고 한다.
내부 인테리어도 깨끗하고 화장실도 상태가 괜찮았다. 심지어 보통 수저통이 자리 옆에 있고 알아서 꺼내먹는 게 대부분인데, 이 집에서는 뜨거운 물에 소독을 해서 수저가 나온다.
사실 이거 하나만으로도 이 집 사장님의 위생 관념이 어떤지 알 수 있어서 믿음이 갔다.
여기에 맛만 있으면 진짜 춘천 맛집으로 완전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절묘하게 가려졌는데, 오리고기 양념 or 생 한 마리가 49,000원이고 반반으로 시킬 수도 있다. 그리고 2인이 오는 경우에는 25,000원짜리 메뉴도 시킬 수 있다.
우리는 4명이라서 생 오리반 / 꿀양념반을 시키고 나중에 오리 전골까지 추가해서 먹었다.
메뉴를 시키면 기본 상을 세팅해주신다.
양념 반, 생 반.
4명에서 먹기에도 충분한 양이 나왔다.
사실 이것만 먹어도 될 정도로 배가 불렀는데, 전골이 맛있어서 꼭 먹어봐야 한다고 하는 바람에 전골까지 시킨 것이지 4명이 넘는 인원이 가도 이 정도를 시키고 오리 전골을 먹어도 될 것 같다.
또 허겁지겁 먹느라 막상 굽는 사진을 찍지 않았다.. 춘천 맛집 인정
오리 생 숯불구이는 로스구이에 비하면 분명히 담백하지만, 오리고기 특유의 맛이 있었다. 이걸 퍽퍽함이라고 해야 할지 씹는 맛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보기에는 엄청 담백하게 보여도 오리고기의 맛이 있다.
개인적으로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와이프 취향에는 딱 맞았다고 하니 삼겹살보다 소고기를 더 좋아하는 입맛의 사람은 생으로 구워 먹어도 잘 맞을 것 같다.
반면에 양념 숯불구이는 딱 내 취향이었다. 양념 고기를 구워서 부추를 살짝 얹어서 먹으면 되는데, 오리고기 숯불구이 식감은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양념의 새콤한 맛이 생으로 먹을 때보다 오리고기 식감을 더 잘 살려주는 것 같았다.
굳이 비교하자면, 돼지나 소의 양념 고기가 아니라 숯불 닭갈비와 조금 더 비슷한 맛이었다.
대망의 오리 전골.
처음 비주얼은 보양식 느낌이 나는 음식이라서 내 취향의 맛이 아닐 것 같았는데, 너무 맛있어서 밥 2공기를 먹어버렸다.
닭개장 느낌도 살짝 나는데, 베이스가 오리고기로 만들다 보니 진한 맛의 차원이 달랐다. 그리고 오리고기가 몸에 좋다는 인식도 있으니 계속 먹어도 살이 찐다는 죄책감이 덜했다.
언제나 우릴 실망시키지 않는 추천 호스트분들 덕분에 이번에도 좋은 춘천 맛집을 알게 되었다.
상황이 좀 더 나아진다면 다음에는 서울에서 한 번 맛집 투어를 돌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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