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에 집에서 쉬다 보면 이상한 죄책감이 든다.
원래부터 부지런한 사람이 아니다 보니
한 번 게으름을 피우면 멈추지 못할 것 같은 생각
시간이 있을 때, 자기계발을 위한 행동을 해야
내년엔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될 것 같다는 생각
이런 생각들 때문에 매번 스트레스만 받다가
오늘은 진짜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위해
서울 근교, 남양주에 있는 조용한 카페를 찾아갔다.
이 날따라 날씨도 워낙 좋아서
북한강에 위치한 "하백"이라는 카페로 찾아가는 내내,
사람이 많아 절대 조용하지 않을 것 같다는 불안감이 들었다.
근처에 굉장히 유명한 카페가 있어 도로에 사람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조용한 카페에 대한 기대는 거의 포기했지만,
하백은 정말로 조용했다.
카페 사장님께는 정말 죄송한 말이지만,
이 카페에만 유독 사람이 없어서
종일 머물면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데 아무런 방해도 되지 않았고
배가 고프지 않았다면 더 오래 머물 수도 있을 정도였다.
북한강 변에 붙어있는 면이 아니라
도로 건너에 위치해 있는 이유로 이 카페를 지나쳤던 사람이 있다면
한 번쯤 방문해봐도 좋을 것 같다.
총 4개 층으로 이루어진 구조로 3층까지 건물의 중앙이 뚫려 있어
오랜 시간 머물어도 답답한 기분이 들지 않는 것 같았다.
내가 갔을 때, 3층 테라스는 문이 잠겨있어 볼 수 없었고
4층 테라스를 이용해볼 수 있었다.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는 곳인 것 같아 오래 머물지는 않았지만,
맑은 날 1시간이라도 거기서 책을 읽으면
절로 그날 하루는 이유 없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특히, 4층 테라스에 나가기 전에 있던 미팅룸 같은 공간은
내가 대학생 때 알았다면 택시를 타고서라도 와서
공모전을 준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법한 공간이었다.
사장님 입장에선 당연히 손님이 많은 것이 좋지만,
이런 공간이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손흥민이 여기서 CF 촬영을 했다고 하던데..
사장님 커피 손님보다는 평일 공간대여로 돈을 많이 벌어주세요!
번창하시길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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