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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상 후기

[중랑구 찐맛집] 며칠 뒤에 생각나는 독일 족발 슈바인학센 "족발포차"

by leo yeom 2020.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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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에 자주 가게가 바뀌던 곳이 있었는데

얼마 전 꼬막집에서 다시 족발집으로 바뀌었다.

 

말도 안되는 오지랖으로

새로 생긴 가게면 또 한 번 가줘야 된다고 해서

중랑역 메가박스 뒤편 족발포차를 갔다.

 

아직 지도에 가게를 등록하지 않으셨나 보다.

 

인테리어를 조금 손보시고

오픈을 한 첫날이었던 것 같다.

 

지인들과 손님들도 많고

조명도 그렇고 조금 분위기가 바뀌긴 해서

컨설팅을 받으셨나.. 잠깐 생각했다.

 

사실 가게가 워낙 자주 바뀌던 곳이었고

밖에서 봤는데, 사장님은 똑같은 분인 거 같아서

아무런 기대를 안 하고 족발을 먹으려고 했다.

 

 

근데 내 기억에 그전에 이곳에서 하셨던 꼬막집에도

굉장히 많은 메뉴들이 있었다.

 

보통 맛집들은 단일 메뉴를 주력으로

운영한다고 하던데...

그렇게는 하기 힘드신지 매번 메뉴가 많다

 

음식 솜씨는 좋으셔서 다 맛있긴 하다.

내 기준에 맛집 포스가 나지 않아서 안타까울 뿐이다.

 

아무튼 나는 그냥 족발과 소주를 먹으려고 했는데

처음 들어본 독일족발 슈바인학센을 할인행사를 한다고

꼭 먹으라고 너무 강경하게 말씀하셔서 먹게 되었다.

(행사 기간을 따로 말씀하시진 않은 걸 보니 상시 행사일 수도 있겠다)

 

이때까지는 뭔지도 모르고

맛도 없을 것 같고

양도 적을 것 같고

불안한 마음만 들었다.

 

다시 개업하셨다고 떡도 주셨다.

 

그리고 밑반찬 정말 정갈하게 잘 나오는데

아무 생각도 없다가

처음 보는 독일 족발이라

블로그가 생각나서 사진을 찍었다.

 

 다 먹고 만족해서 찍은 슈바인학센 굽는(?) 기계

우리가 아는 일반 족발과는 다른 게

돼지의 발 부분은 쓰지 않고

발 윗부분까지를 통으로 굽는

독일식 족발이라고 한다.

 

뜨거운 구이로 먹는 방법과

한번 구운 뒤, 차가운 상태로 썰어 먹는 방법에 따라

요리의 이름이 나뉜다고 검색으로 찾았는데,

여기는 그냥 구이, 통구이

 

실제로 보면 진짜 맛있어 보이는데.. 사진이

처음 본 비주얼이었고

만화에서 주인공이 하나 잡고 뜯어먹는

그런 스타일의 고기인 것처럼 보였다.

 

아 정말 맛있어 보이고

감탄사가 나왔었는데

사진으로 보면 안 되겠다.

 

처음에 가위와 집게로 조금 잘라주시고

식지 않도록 자른 부위를 다 먹고 나면

알아서 잘라 먹으면 된다.

 

슈바인학센을 처음 먹고 느껴진 게

'겉바속촉'

(가게 현수막에도 엄청 강조해놓으셨다)

 

겉은 바삭하게 구워졌는데

안 부분 부드러운 살들은 굉장히 촉촉하다.

 

처음 딱 맛있는 부위를 먹는 순간

아 이 집은 오래 하시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했지만

독일 족발을 파니까

독일 생맥주도 같이 파신다.

 

부드러운 고기를 먹다 보니

느끼한 맛이 너무 과하다고 생각됐는데

이럴 때 시원한 맥주가 생각나는 걸 보니

슈바인학센은 맥주와 궁합이 잘 맞을 것 같았다.

 

그리고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게

나는 처음 먹어보는 음식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와이프는 겉이 너무 딱딱해서 별로였다고 한다.

 

아마 장사를 하신 지 첫날이고 손님이 몰려서

고기가 조금 과하게 구워진 게 아닐까

 

며칠이 지났는데,

조금씩 생각나는 걸 보니

조만간 방문해서

이번엔 맥주와 함께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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