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에 자주 가게가 바뀌던 곳이 있었는데
얼마 전 꼬막집에서 다시 족발집으로 바뀌었다.
말도 안되는 오지랖으로
새로 생긴 가게면 또 한 번 가줘야 된다고 해서
중랑역 메가박스 뒤편 족발포차를 갔다.
아직 지도에 가게를 등록하지 않으셨나 보다.
인테리어를 조금 손보시고
오픈을 한 첫날이었던 것 같다.
지인들과 손님들도 많고
조명도 그렇고 조금 분위기가 바뀌긴 해서
컨설팅을 받으셨나.. 잠깐 생각했다.
사실 가게가 워낙 자주 바뀌던 곳이었고
밖에서 봤는데, 사장님은 똑같은 분인 거 같아서
아무런 기대를 안 하고 족발을 먹으려고 했다.
근데 내 기억에 그전에 이곳에서 하셨던 꼬막집에도
굉장히 많은 메뉴들이 있었다.
보통 맛집들은 단일 메뉴를 주력으로
운영한다고 하던데...
그렇게는 하기 힘드신지 매번 메뉴가 많다
음식 솜씨는 좋으셔서 다 맛있긴 하다.
내 기준에 맛집 포스가 나지 않아서 안타까울 뿐이다.
아무튼 나는 그냥 족발과 소주를 먹으려고 했는데
처음 들어본 독일족발 슈바인학센을 할인행사를 한다고
꼭 먹으라고 너무 강경하게 말씀하셔서 먹게 되었다.
(행사 기간을 따로 말씀하시진 않은 걸 보니 상시 행사일 수도 있겠다)
이때까지는 뭔지도 모르고
맛도 없을 것 같고
양도 적을 것 같고
불안한 마음만 들었다.
다시 개업하셨다고 떡도 주셨다.
그리고 밑반찬 정말 정갈하게 잘 나오는데
아무 생각도 없다가
처음 보는 독일 족발이라
블로그가 생각나서 사진을 찍었다.
우리가 아는 일반 족발과는 다른 게
돼지의 발 부분은 쓰지 않고
발 윗부분까지를 통으로 굽는
독일식 족발이라고 한다.
뜨거운 구이로 먹는 방법과
한번 구운 뒤, 차가운 상태로 썰어 먹는 방법에 따라
요리의 이름이 나뉜다고 검색으로 찾았는데,
여기는 그냥 구이, 통구이
처음 본 비주얼이었고
만화에서 주인공이 하나 잡고 뜯어먹는
그런 스타일의 고기인 것처럼 보였다.
아 정말 맛있어 보이고
감탄사가 나왔었는데
사진으로 보면 안 되겠다.
처음에 가위와 집게로 조금 잘라주시고
식지 않도록 자른 부위를 다 먹고 나면
알아서 잘라 먹으면 된다.
슈바인학센을 처음 먹고 느껴진 게
'겉바속촉'
(가게 현수막에도 엄청 강조해놓으셨다)
겉은 바삭하게 구워졌는데
안 부분 부드러운 살들은 굉장히 촉촉하다.
처음 딱 맛있는 부위를 먹는 순간
아 이 집은 오래 하시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했지만
독일 족발을 파니까
독일 생맥주도 같이 파신다.
부드러운 고기를 먹다 보니
느끼한 맛이 너무 과하다고 생각됐는데
이럴 때 시원한 맥주가 생각나는 걸 보니
슈바인학센은 맥주와 궁합이 잘 맞을 것 같았다.
그리고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게
나는 처음 먹어보는 음식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와이프는 겉이 너무 딱딱해서 별로였다고 한다.
아마 장사를 하신 지 첫날이고 손님이 몰려서
고기가 조금 과하게 구워진 게 아닐까
며칠이 지났는데,
조금씩 생각나는 걸 보니
조만간 방문해서
이번엔 맥주와 함께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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