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남촌 막국수, 막국수와 보쌈 맛집 (분점 방문)
춘천 남촌막국수
강원 춘천시 신북읍 산천리 433
매일 10:00~20:00
여행이라고 하기엔 거창하고 나들이라기엔 조금 길었던 춘천 방문기 시작.
2박 3일 캠핑을 끝내고 집에 가기 전, 오랜만에 춘천에 살고 있는 지인들과 점심을 먹기 위해 방향을 틀었다.
우리가 다음에 춘천에 가면 꼭 다시 먹자고 하는 음식이 두 종류가 있는데, 샘밭이라는 가게의 막국수와 이름이 평양냉면인 가게의 평양냉면이다.
사실 평양냉면은 내 소원이고 와이프가 좋아하는 샘밭 막국수를 먹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샘밭의 웨이팅이 너무 길어서 남촌 막국수 분점으로 갔다.
원래 맛집을 갈 때는 본점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는데, 같이 갔던 지인이 춘천 현지인이라 분점과 본점의 맛 차이가 없으니 사람이 적은 쪽으로 가자고 해서 결정된 것이다.
춘천이 참 신기한 점이 보통 음식점을 차릴 때는 접근성이나 유동인구를 생각하고 차리는데, 아무것도 없는 도로의 중간에 이렇게 음식점이 있다.
남촌 막국수는 이렇게 입식으로 앉을 수 있는 공간과 반대편 좌식으로 앉을 수 있는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언제 또 오게 될지 몰라서 일단 이것저것 주문을 했다.
감자전, 메밀전병, 보쌈(소)
여기에 막국수를 안 먹을 수 없으니 전부 시키려고 했는데, 직원분께서 막국수 1개와 사리 1개를 시키면 된다고 하셔서 4명에서 막국수 일반 2개와 사리 2개를 시켰다.
사리는 막국수와 구성이 거의 동일하지만, 양이 적다고 생각하면 된다.
심플한 밑반찬.
열무김치와 동치미가 기본으로 나온다.
감자전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그것보다 더 기대 이하다.
고르게 갈린 것 같지도 않고 감자 본연의 맛이 잘 느껴지지 않는 일반적인 감자전이다.
메밀전병을 제대로 먹어 본 게 이번이 처음인 것 같은데, 상상했던 맛과 많이 다르다.
속이 무생채처럼 생긴 것으로 차 있었는데, 너무 익숙한 맛인데..
알고보니 딱 만두 속의 맛과 똑같았다.
후추 향이 목에 탁 걸리는 기분.
비주얼로 보이는 것과는 너무 다른 맛인데, 전통시장에서 파는 메밀전병들과 똑같은 맛이라고 하니 이 집의 문제가 아니라 내 취향에 맞지 않는 음식인 것 같다.
막국수가 나오기 전에 먹은 이 보쌈이 춘천 남촌 막국수의 하이라이트다.
보쌈을 먹는 순간 '달다'라는 생각이 든다.
고기가 달다고 하면 느끼하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여긴 무생채와 실파를 함께 곁들여 먹으니 그런 생각도 나지 않는다.
그냥 달다는 생각이 들 만큼 고기가 부드럽고 육질이 풍부해 입에서 고기가 녹아버린다.
차라리 메밀전병과 감자전을 시키지 않고 보쌈을 중 사이즈로 먹을 걸이라는 후회가 들었다.
왼쪽이 막국수 사리이고 오른쪽이 일반 막국수.
거의 양의 차이만 날 뿐, 차이가 없다.
춘천 남촌 막국수의 막국수는 간 고기가 함께 들어가 있고 샘밭 막국수와 비교했을 때는 간이 쌘 편이다.
메밀향이 나는 삼삼한 막국수가 아니라 새콤달콤한 양념장과 간 고기가 버무려져 메밀면을 먹을 때의 풍미가 더 풍부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더 삼삼한 샘밭의 막국수가 취향에 맞지만, 보통 막국수를 생각하고 오는 사람이라면 춘천 남촌 막국수가 더 맞을 것 같다.
맛도 맛이지만,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이 반가운 날이었다.
춘천 토박이가 추천하는 춘천 남촌 막국수는 싱거운 음식이 싫은 사람들에겐 딱 알맞은 막국수 맛이다.
그리고 보쌈이 너무 맛있는 집이니 꼭 다른 음식보단 보쌈을 먹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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