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합천일류돼지국밥, 20년이 넘은 단골집
합천일류돼지국밥
부산 사상구 광장로 34
전화번호 :: 051-317-2478
영업시간 :: 24시간 (명절 당일 휴무)
많지 않은 나이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다니기 시작해서 20년이 넘도록 부산 돼지국밥집이 있다.
지인들이 부산에 갈 때, 맛집을 물어보면 무조건 추천해주는 곳이지만, 사상이라는 지역이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곳이 아니어서 실제로 간 지인은 몇 되지 않는다.
원래는 어떤 할머니께서 사장이었는데, 10여 년 전쯤에 가게를 팔고 사장님이 바뀌어서 간판에도 할아버지 얼굴로 바뀌었다. 우리 부모님은 이때부터 김치 맛이 변했다고 이곳을 오지 않으셨는데, 나는 이 정도 국밥 맛을 다른 곳에서 찾지 못해서 여전히 다니고 있다.
그리고 서비스가 개판이다, 불친절하다는 말이 매우 많은 가게이기도 하다. 종업원 아줌마에 따라 불친절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친절한 분들도 엄마 친구가 나한테 대하는 느낌이라서 불친절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내가 겪은 일은, 이 집 사장님이 카운터에 있을 때 포장 문의를 한 적이 있는데, 진짜 싸가지가 없었다. 할아버지라서 좀 조심스럽긴 하지만.. 정말 너무 싸가지가 없어서 다시는 이 집에 가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다른 집을 찾아봤을 정도였다. 대체재가 없어서 다시 가긴 했지만, 꼭 이 집 말고 다른 맛집을 찾을 거라고 다짐했다.
가게 앞에 주차선이 있어서 이곳에 주차하는 사람들도 가끔 있는데, 여기는 공영 주차장이라서 사상구에서 따로 돈을 받는다. 가게를 방문하는 사람은 2층에 있는 주차장을 이용하면 공짜다.
4~5천 원 하던 국밥이 어느새 8천 원까지 올랐다. 다른 국밥집을 가도 이제는 7천 원 정도의 가격이 이상하지 않을 정도이니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다.
그리고 여기는 매장 내에 밥솥이 몇 개 있는데, 밥이 부족하면 별도 주문 없이 알아서 더 먹으면 된다.
저기 된장에 양파나 고추를 찍어 먹으면 정말 맛있다. 짠맛이 아니라 단맛이 좀 강한 느낌의 된장인데, 독특하지만 싸가고 싶을 정도로 맛있다.
기본적으로 다데기를 넣어서 오고 부족하면 테이블에 있는 다데기를 더 넣으면 된다. 그리고 취향에 따라 기본 반찬으로 함께 나오는 부추를 더 넣어서 먹어도 된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집의 순대국밥을 좋아한다. 국밥의 국물이 정말 서울에서는 찾을 수 없는 진한 맛이고 순대는 그냥 먹어도 맛있고 이 국물에 섞어 먹어도 그 특유의 향이 유지된다. 순대가 국에 풀어지는 걸 싫어하는 사람도 있어서 순대를 따로 가져다 달라고 하면 국밥과 별도로 가져다주신다.
국밥을 먹다가 부족해서 순대를 하나 더 시켰다. 예전에 합정에서 먹은 순대가 그나마 이 집의 순대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먹어보니 역시 이 집만큼 맛있지는 않다. 저 순대 속을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는데, 일반 순대 소를 상상하면 안 되고 찹쌀을 섞은 선지를 굉장히 곱게 갈아서 찐 느낌이다. 씹는 순간 바로 부서지지만, 그러면서 입안에 향을 퍼트리는 느낌이 예술이다.
실제 재료는 무엇인지 전혀 모른다.
글재주와 맛 표현이 형편없어서 자세히 설명하지 못했는데, 정말 맛있는 돼지국밥을 먹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집을 추천한다. 국물을 먹는 순간, 다른 지역에서 먹은 국밥의 국물이 진하지 않았다는 걸 느끼게 만들어주는 국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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