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민태
출판사 비즈니스북스
출판일 2019.02.15
무조건 쓰는 것을 시작만 하면 된다.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것은 단순하다.
무조건 써봐라. 그러면 된다.
이 책은 글쓰기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스킬이 필요하고 어떻게 소재를 발굴하고 어디에 쓰는지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어쩌면 무책임할 정도로 "쓰기"라는 행위를 시작만 하면 된다고 말한다.
전체 내용은 일단 쓰는 행위를 시작한다면 마법 같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고 그 행위를 부추기기 위해 쓰는 행위가 가져오는 이로운 점들을 제시하면서 설득한다.
어찌 보면 누군가에게 어떠한 행위를 강요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꾸준히 설득하는데, 이 책의 마지막 부분쯤 되면 얼마나 좋은 영향이 많길래 이렇게까지 질척거리는지 확인해 봐야겠다는 오기가 생긴다.
그 영향 때문인지 퇴근하고 주말에 정리하지 못한 캠핑 짐을 정리하고 난 뒤에 눕고 싶은 마음을 달래면서 이렇게 감상문을 쓰고 있다.
'겨우 감상문인가'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저자가 얘기하는 "쓰기" 행위는 어렵고 수준 높은 취미가 아니다.
그냥 생각나는 것을 메모하는 것도 쓰기를 시작한 것이고 그 메모를 블로그에 올리는 것도 쓰기라는 행위에 빠지는 것이라 한다.
이렇게 글쓰기를 처음 시도하는 사람들은 어려워하지 말고 자신의 경험, 즉 일기를 쓰거나. 그냥 맛있는 음식을 먹은 얘기 혹은 책이나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을 써도 충분하다고 한다.
그만큼 쓰기라는 행위를 '시작'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둔다.
그리고 저자는 글쓰기를 시작할 때, 읽는 사람을 생각하며 시작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읽는 사람을 염두에 두고 글을 쓴다면, 누군가에게 읽힌다는 두려움에 더 완벽한 문장을 쓰고 싶어 하고 그런 부담감으로 인해 글쓰기 자체를 시작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내가 쓴 글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문장도 너무 어색하지만, 일단 쓰는 행위를 하는 나 자신에게 만족한다.
웃긴 얘기지만, 나도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기까지 2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글을 쓴다라는 것이 내게는 대단한 사람들의 업이기 때문에 내가 글을 쓰려면 적어도 쓰고 싶은 주제에 대해 정하고 어떤 글을 쓸지 기획하고(직업병) 그 글을 다듬어서 칼럼 같은 글을 쓰고 싶어서 시작도 못 하고 고민만 했었다.
대학교 때, 웹진의 에디터 활동을 조금 했었기 때문에 이런 부담감을 가졌다는 변명거리도 있었지만, 거기서도 못해서 오래 하지 못했는데 이런 부담감을 가진 게 웃길뿐이다.
아무튼 이런 부담감, 완벽주의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면 일단 그것부터 버리길 바란다. 그리고 누군가 볼 수도 있다는 사실이 무섭다면, 정말 자신만 볼 수 있는 일기장에라도 쓰는 행위를 시작하자.
물론 나도 이 책의 내용처럼 글쓰기를 하면서 얻는 마음의 행복을 모르지만 일단 한 글자라도 쓰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런 이상한 글이라도 꾸준히 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글쓰기를 시작해서 꾸준히 한다면 자연스럽게 더 잘 쓰려고 노력하게 되고 잘 쓸 수밖에 없다고 하니 부족한 실력이더라도 쓰기 시작해보는 게 어떨까?
적어도 1년 뒤에는 나도 글쓰기의 즐거움에 관해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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