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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 후기

[열다섯 번째] 부의 추월차선 완결판(언스크립티드) / 엠제이 드마코 지음

by leo yeom 2020.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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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스크립티드

저자      엠제이 드마코

역자      안시열

출판사   토트

출판일   2018.01.17


더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유명한 '부의 추월차선(원제 Unscripted)'이다.

 

내가 본 후기들 중 광고가 얼마나 많을지 모르지만, 여러 자수성가 부자로 알려진 인플루언서들이 추천하고 실제로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추천하기에 더 궁금했고 내용에 대해 믿음이 갔다.

 

부의 추월차선 1

2013년도 첫 번째 '부의 추월차선'을 읽지 않아서 이번 Unscripted를 읽기 전, 어떤 책을 먼저 읽어야 할지 고민하다 완결 편을 정독하고 첫 번째 편은 중요 내용 위주로 훑어보았다.

 

(잠시 주제와 상관없는 말이지만, 전자책 구독 서비스가 이런 점에서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처음 본 책들 중에 읽고 싶은 책을 고민하다 한 권을 고르는 것은 어려운데, 2~3개의 책을 훑어보면서 정독할 책을 고르는 것은 쉽다.)

 

(편의상 완결 편을 2편으로 그전에 나온 편을 1편으로)

1편은 주로 저자인 엠제이 드마코가 어떤 과정으로 부자가 되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마인드적 변화가 있어서 기업가적 마인드를 갖출 수 있었는지 서술되어 있다. 주로 시간에 흐름을 따라서 돈을 벌게 된 방식과 생각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저자가 겪은 일은 실제로 고통스럽고 엄청난 노력이 들었을 테지만, 한 번에 서술된 내용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이 책을 읽고 있는 나도 왠지 저 사람처럼 (글로 느끼는 만큼) 노력하고 (글로 느끼는 만큼) 시간이 지나면 부자가 될 것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다.

 

절대 저저가 쓴 글의 내용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게 그렇고 그런 자기 계발 서적처럼 읽고 잠시나마 행복한 상상을 하게 해주는 책들처럼 소비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았다.

 

반면에 2편은 읽는 사람에 따라서 조금 불편할 수도 있다. 1편과 하고자 하는 말은 비슷하지만, 책의 시작부터 기업가적 마인드, 그리고 임금을 받고 일하는 사람을 불쌍한(직설적으로 말하면 현대판 노예) 존재로 표현하였다. 그것도 아주 직설적으로.

 

사실 이 책을 읽다 보면 저 사람이 하는 말이 틀린 게 아니고 지금 내 처지를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긴 하다. 그리고 저자의 목적 자체도 그걸 깨닫게 하고 기업가적 마인드를 갖춰 부자가 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럴 용기가 없는 사람에겐 메트릭스의 파란 약처럼 왜곡된 현실이라도 남들과 비슷한 삶을 사는 것이 더 행복할 수도 있고 직장인이 현대판 노예가 맞을 수도 있지만, 가족을 위해 당장의 위험 부담을 껴안을 수 없는 사람들도 있기에 이런 메시지가 불편하게 들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책을 읽으면 지금의 나처럼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고 빠듯한 임금을 받으면서 주말에 하는 취미 생활이나 휴가 때, 가는 여행을 기다리는 삶을 보내는 게 얼마나 멍청하고 한심한 생각인지 깨달으라는 메시지를 계속 던진다. 흔히 말해, 뼈를 때린다는 정도의 어조로 반복된다.

 

나름 편견이 없다고 생각하는 나조차도 조금 불편했던 책이지만, 여기 나온 내용에 대해 반박할 수는 없었다. 나는 노동을 제공하고 그 가치에 대해 임금을 받는 것이 아니었고 내 인생의 일부인 시간을 제공하고 대신 돈을 받는 사람이었다.

 

내가 이 책을 읽었다고 당장 사업을 시작해야겠다는 행동을 취하진 않겠지만, 적어도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방식으로 계속 살았을 때, 나중에 후회하게 되는 것들이 어떤 것인지 어렴풋이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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