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책 후기

[열여섯 번째] 포스트 코로나 / 우리는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by leo yeom 2020. 8. 28.
반응형

저자      임승규, 장두석, 양석재, 조관자, 김재헌

출판사   한빛비즈

출판일   2020.05.15


포스트 코로나, 포스트 코로나..

 

나는 코로나로 인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업계에서 일하지는 않지만, 주변 사람들의 상황과 실제로 시장이 휘청거린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포스트 코로나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되었다.

 

휴직, 실직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내가 만약 직장을 잃게 된다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혹은 어떤 선택을 해야지 우리 부부가 살 수 있을까? 같은 생각이 들었고 더 좋은 조건으로 이직을 하게 된다면 앞으로 어떤 업계와 직무가 오래도록 가치를 지닐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했다.

 

이 책은 이런 고민을 하면서 나 스스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사회, 경제 상황을 예측해보는 것과 동시에 다른 전문가들의 의견을 찾으면서 알게 된 책이다.

 

이 책에서는 경제, 부동산, 사회, 의료, 교육, 정치 등 7개 분야의 전문가들의 해석과 전망을 통해 코로나 사태 이후 세계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물론, 이분들은 전문가들이지만 세계가 항상 누군가의 예측에 따라 흘러간 적이 없으니 무조건 옳다고 여기는 것보다는 그들의 의견을 자신의 분야에 적용하여 미래에 자신에게 닥칠 일을 조금이라도 더 가깝게 예측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정치파트에서는 세계 각 나라들의 행보와 연대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현 사태에 대한 우리 정부에 대한 평가가 들어갈 수밖에 없고 다른 분야들도 마찬가지로 현재 상황을 이야기함에 있어 정치와 100% 분리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다르거나 혹은 똑같다고 무조건적인 배척이나 수용 말고 그 속에서 의견과 사실을 구분해서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충격받은 것은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는 기간에 따라 달라지는 시나리오에 대한 이야기였다. 세계 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영국의 리스크 분석업체 컨트롤리스크의 4가지 시나리오이다.

 

첫 번째 시나리오, Quick recovery :: 단기간에 잘 마무리되는 시나리오

4월 바이러스 확산이 어느 정도 통제되고 주요 경제 지표가 2분기 말에는 정상으로 되돌아서는 시나리오이다. 이 책을 쓰고 있던 중인 4월 초에 미국,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 수요가 코로나 19에 잠식되어 있는 상황이었기에 이미 언급할 필요가 없는 시나리오였다.

다만, 이 당시에도 6월 말까지라도, 상용 가능한 치료제나 백신이 나온다면 모든 지표가 빠르게 회복이 되고 단기간에 보복성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미 8월이 다 지나간 시점에서도 백신이나 치료제에 대한 희망적인 이야기는 들리지 않고 있다.

 

두 번째 시나리오, Sesonal epidemic :: 2020년 2분기 말에서 3분기 사이에 복구

우리나라에도 다시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고 전 세계적으로 통제가 되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어 이 시나리오도 이미 물 건너간 시나리오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불가능했지만, 우리나라만 국한해서 생각해보면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가졌던 적도 있다. 하지만, 이 시나리오도 경제의 복구가 바로 이루어지지 않고 올해 말부터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하는 U자형 성장률로 예상되었던 피해가 큰 시나리오이다.

 

세 번째 시나리오, Uneven Outbreak :: 주요 선진국에서는 대응하지만, 저개발 국가는 여전히 위험한 상황

이 시나리오부터는 본격적으로 세계 경제의 '불황'을 이야기한다. 2020년 전체가 코로나로 인한 피해에 고통받고 있고 2021년 1분기부터 확산세의 감소가 나타나기 때문에 경기회복은 2021년 중반에 나타날 것이라는 시나리오이다.

 

네 번째 시나리오, Global pandemic :: 불황의 장기화, 전 세계적 코로나 잠식

이 책이 나온 2020년 5월까지만 해도 네 번째 시나리오는 최악의 상황, 있어서는 안 될 시나리오로 받아들여졌지만, 현재 8월이 끝나는 시점에도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코로나 19에 대해 완벽한 통제를 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이 시나리오가 확실시되는 가장 큰 이유는 현재까지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지도, 언제 나올지 예상을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은 보호주의가 강화되어 무역 시스템이 붕괴될 것이라고 하는데, 지금 코로나가 확산되는 나라에 대한 입국 금지 정책 등을 보면 각국의 보호주의 강화는 곧 나타날 수 있는 일이며 이것은 수출 중심 국가인 우리나라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것이다.

 

사실 다른 분야들에 대한 이야기도 많지만, 이 얘기를 중점적으로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2020년 5월 그 당시에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여겨지던 상황이 지금 찾아왔다는 것에 대한 충격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시나리오의 위험성은 1997년 외환위기 때의 충격과 맞먹을 정도라고 하니, 어렸을 때이지만 힘들었던 그 당시의 생각이 나서 더 두렵기도 하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