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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 후기

[열여덟 번째] 착한 소녀의 거짓말 / 구드 학교 살인 사건

by leo yeom 2020.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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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J.T 엘리슨

출판사   위북

출판일   2020.08.17


머리나 식힐 겸, 소설책을 하나 읽어볼까 하던 때에 yes24 북클럽에 새로 나온 인기 소설이 있어서 한 번 읽어보았다. 읽고 나서 제일 처음 든 느낌은 1시간짜리 예고편을 보고 본편을 보지 못한 것 같았다.

 

원제 'Good Girls Lie(착한 소녀의 거짓말)'이 단순히 주인공에 한정되지 않고 책의 배경인 구드 학교 소녀들의 거짓말(Goode Girls Lie)로까지 해석되는 것은 작가의 의도일 수도 있고 나의 착각일 수도 있다. 하지만, 구드 학교라는 어마어마한 명문 학교에서 자행되는 불합리한 전통들을 속이는 소녀들과 그 거짓말로 인해서 수사의 혼선이 벌어지는 상황은 이 두 가지 의미가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숨겨진 비밀들이 끊임없이 나오는 스토리로 인해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지만, 'Lie'로 표현할 수 있는 등장인물들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그들의 감정선이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을 벗어난 느낌도 들기도 했다.

 

여기까지만 생각한다면 읽기 나쁘지 않은 소설이었지만, 개인적으로 스토리의 결말이 너무 아쉬웠다. 스포일러를 하지 않는 선에서 얘기하자면, 스토리 전체를 관통하는 숨겨진 사실이 밝혀졌지만, 표면적인 결과만 보여주고 독자들을 설득하지 않은 느낌이었다.

 

요즘 스릴러, 추리 소설을 읽으며 한창 재미를 느꼈던 지점이 하나의 사건의 원인이 밝혀졌을 때, 초반 스토리에서 이해되지 않았던 실마리가 풀리는 것이었는데, 이 소설은 실마리를 푸는 과정이 너무 담백해서 공감이 되지도 않았고 성의 없어 보이기까지 했다.

 

너무 개인적인 감정이 많이 들어가긴 했지만, 중반부 몰입감에 비해서 실망스럽게 끝낸 스토리라서 더 격한 감정이 들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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