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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마케팅 이야기

[용어정리]컨셉, 카피, 캐치프레이즈, 슬로건 정의하기

by leo yeom 2020.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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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직무를 가지고 돈을 벌다 보면 뭔 놈의 용어가 이렇게 뒤죽박죽일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리고 마케팅에 정답이 없다지만, 사람들이 사용하는 용어도 정답이 없구나를 느낀다.

아래는 내가 스스로 정의하고 사용하는 용어들의 정의를 '햇반'의 사례 하나만으로 설명을 한 예시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광고 캠페인인데, 이 사례는 다른 글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이 글에선 용어 정리만!)

 

 

밥보다 더 맛있는 밥 햇반

햇반 광고를 예시로 든 이유는 오랫동안 한 가지 컨셉으로 꾸준히 캠페인을 진행해왔고 내 기준에서 컨셉과 슬로건을 설명하기 쉬워서이다.

 

콘셉트란 광고에서 목표 소비자에게 제품의 성격을 명확히 부여하는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햇반이라는 제품의 컨셉은 "맛있는 밥" 이다. 시대가 변해도 햇반은 맛있다는 제품의 컨셉을 가지고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다른 사례들을 보면 컨셉 = 슬로건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 이해가 어려울 수도 있다.

 

카피는 광고 메시지를 창조하고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메시지의 등뼈’다. <네이버 지식백과>

 

카피는 광고에 쓰인 모든 문구라고 이해하는 게 제일 쉬운 것 같다. 즉, 카피는 넓은 개념에서 광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문구이고 이 문구 중에서 슬로건과 캐치프레이즈가 있다고 생각한다.

 

슬로건이란 대중의 행동을 조작(操作)하는 선전에 쓰이는 짧은 문구이다. <두산백과>

 

내가 광고, 마케팅 분야에서 사용하는 슬로건이라는 용어는 브랜드의 컨셉을 표현할 수 있는 문장 중, 꾸준히 사용하는 핵심 카피이다. 위의 햇반 광고의 예를 들면, '맛있는 밥'이라는 햇반의 컨셉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카피로 "밥보다 더 맛있는 밥"이라는 슬로건을 사용하였다. (햇반의 컨셉과 슬로건이 동일하게 "밥보다 더 맛있는 밥"이라고 말해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지만, 내가 이 용어들을 사용할 때 구분하는 방식을 설명한 것이다.)

 

캐치프레이즈란 타인의 주의를 끌기 위해 내세우는 기발한 문구이다. <두산백과>

 

캐치프레이즈는 사전적 정의를 보면 슬로건과 사실 구별이 잘 되지 않는다. 그리고 사실상 구분을 해야 할 필요도 크게 없다. 따라서 나는 캐치프레이즈라는 용어를 많은 카피 중에서 특히 '시선을 끌기 위해' 사용하는 소구나 표현이 담긴 문장이나 구절로 정의한다.

정리하자면 나는 이 용어들을 아래의 문장처럼 사용한다.

햇반이라는 제품의 컨셉'맛있는 밥'이며 이것을 표현하기 위한 핵심 카피'밥보다 더 맛있는 밥'이라는 슬로건을 사용하여 꾸준히 캠페인을 진행하였고 이 슬로건은 캐치프레이즈성격으로도 활용하였다.

하지만, 나도 이 정리가 정답이 아닌 것을 안다. 내가 두 번째 직장에서 근무하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회의를 진행하며 캐치프레이즈와 슬로건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적이 있다. 당황스러웠던 점은, 내가 정의하고 있는 그 용어들의 쓰임새와 그 회사에서 사용하는 쓰임새가 달랐다. 그때는 내가 경력이 짧고 직급도 낮았기 때문에 당연히 내가 틀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확실히 알고 있다. 처음 그 용어가 생겼을 때는 확실한 정답이 있었을지 몰라도 지금 많은 사람이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명확한 정답은 없다. 혹시라도 누군가 본인이 알고 있는 용어와는 다르게 사용하더라도 아 그 사람이 속해있던 집단에서는 저렇게 사용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길 바란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다르다고 틀렸다고 단정 짓는 것은 마케팅을 하는 사람이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짓이라고 항상 다짐하고 생각하는 편이다)

지금도 검색을 해보면 슬로건 / 캐치프레이즈에 대해 단어의 뜻은 정확하게 나와 있지만 글쓴이에 따라 그 예시들이 모두 다르고 내가 봤을 땐, 아무리 봐도 슬로건인데 누군가는 슬로건이 아니라고 하는 것도 있다.

결국, 용어는 본인이 속해있는 집단이 이해하기 위한 약속의 언어이기 때문에 본인이 속한 집단에서 사용되는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첫 번째이고 명확하게 약속된 의미가 없다면 본인이 내뱉는 말이 신뢰를 잃지 않도록 스스로 정의한 용어를 꾸준히 사용하면서 집단에서 사용되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틀리지 않았다. 단지 다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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