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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여행 후기

[춘천 여행] 춘천 평양냉면, 사농동 80년 전통의 1세대 평양랭면

by leo yeom 2021.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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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평양냉면, 사농동 80년 전통의 1세대 평양랭면

 

 

춘천 평양냉면

강원 춘천시 영서로 3036

매일 11:00 ~ 18:30
(인터넷 정보상 19:00이나 재료 소진 시 조기마감)

드디어 갔다.

춘천 평양랭면

 

내가 평양냉면에 빠지게 된 결정적인 집, 춘천 사농동에 위치한 평양냉면집이다.

 

이름 자체가 평양냉면으로 지금 3대째 가업을 물려받으셨고 이제 4대째 작은 사장님까지 준비 중이라고 하시니 거의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평양냉면집들보다 전통이 깊은 곳이다.

 

처음 이 집에 왔을 때는 평양냉면에 빠지기 전이었는데, 좀 이상한 맛이었지만 어찌어찌 한 그릇을 억지로 먹었다.

 

그런데 정말 마법처럼 그 이후부터 평양냉면이 계속 생각이 나서 서울에 있는 평양냉면집을 찾아다니면서 꼭 다시 이 집에 와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춘천 사농동 평양냉면

이곳도 말도 안 되는 길 한복판에 있다.

 

춘천 사람들은 접근성이 좋은 음식점은 맛집 취급을 안 해주나?

 

왜 이렇게 유명하다는 곳을 가려면 근처에 아무것도 없는 곳으로 안내하는지 모르겠다.

 

춘천 평양냉면

내가 좋아하는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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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인테리어도 좋지만, 이렇게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묻어있는 곳은 이유가 있을 것 같아 음식 맛에 대한 신뢰가 저절로 생겨난다.

 

안내문

인터넷에는 영업시간이 19:00까지라고 되어있는데, 안내문에는 18:30분까지라고 되어있다.

 

그런데, 우리가 6:30분이 거의 다 돼서 도착했는데, 19시가 넘도록 손님이 계속 들어오는 걸 보니 재료 소진에 맞춰서 영업시간을 프리 하게 운영하시는 것 같다.

 

예전 간판

아마 예전에 사용하던 간판이나 건물인 듯 보인다.

 

전화번호의 형태부터 요즘과는 다르다.

외부자리

여기는 웨이팅 하는 공간 같기도 한데, 이 집을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이곳에 테이블을 놔두고 외부 자리를 운영하는 사진들이 있다. 

 

계절에 맞춰 별도로 운영하시는 자리이거나 사람들이 몰리는 피크타임에 가면 가볼 수 있는 장소인 것 같다.

 

내부

가게 내부는 외관과 비슷하게 낡은 옛날 인테리어를 그대로 사용한다.

 

예전에는 전부 좌식 자리라고 들었는데, 이제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지만 입식 의자에 앉을 수 있다.

 

평양냉면의 가격은 9,000원.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그리고 이 글을 쓰면서 알게 된 것인데, 이 집에는 메뉴판에 없는 메뉴가 있다고 한다.

 

밥말이냉면

 

말 그대로 냉면에 밥을 말아서 주는데, 메뉴판에도 없고 단골들이 알고 시키면 내주는 11,000원짜리 냉면이다.

 

물냉면

나는 알지도 못했고 알았다고 하더라도 별로 끌리지 않아서 물냉면을 시켰을 것 같다.

 

뽀얀 빛깔의 평양냉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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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수를 마셔보면 동치미 맛과 육향이 강한데, 동치미 국물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육수를 우려낼 때, 들어가는 재료의 비밀이 있는 듯하다.

 

비빔냉면

비빔냉면은 소스가 전혀 특별하지 않다.

 

시판 소스를 구매하시나 싶을 정도로 평범한 맛.

 

그런데, 비빔냉면까지 먹어보면 사농동 평양냉면의 특별함을 알 수 있다.

 

메밀 향이 굉장히 강하다.

 

7:3 비율로 메밀을 사용해 면을 뽑아낸다고 알고 있는데, 평양냉면을 좋아하는 나도 처음 한 입을 먹고 강한 메밀 향 때문에 흠칫 놀랐다.

 

아마 물냉면 육수의 동치미 맛이 강한 것도 메밀 향을 잡아주기 위해 새콤한 맛이 필요해서가 아닐까.

 

 

이 집의 냉면을 먹고 나면 그 메밀 향 때문에 정신이 없어진다.

 

특유의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너무 만족하고 먹을 수 있지만,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한 입 먹어보고 대부분 남길 수밖에 없는 메밀 향.

 

 

솔직히 두 번째 먹었을 때도 내 스타일이 아니라 다시 가고 싶은 집은 아니었는데, 며칠이 지난 지금 그 맛이 생각나는 걸 보니 서서히 중독된 것 같다.

 

춘천 사농동 평양냉면.

 

평양냉면 마니아라면 꼭 한 번 방문해봐도 좋은 곳이지만, 평양냉면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면 다른 곳을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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