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트래킹, 경주 문무대왕릉과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경주 문무대왕릉
경북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26
경주 문무대왕릉과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은 경주 시내에서 차로 1시간가량 떨어진 곳에 있어서 자차 여행이 아니면 방문하기 힘든 곳이다. 나는 경주에서 부산 기장을 거쳐 가는 코스로 계획했기 때문에 마지막 날, 이곳을 들렀다.
교과서나 TV에서 본 문무대왕릉은 하늘에서 찍은 사진이지만, 실제로 방문하게 되면 해수욕장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그냥 작은 돌섬처럼 보인다.
심지어 확대하지 않은 상태의 문무대왕릉은 너무 작아서 저게 문무대왕릉이 맞는 건지, 내가 길을 잘못 찾아온 건 아닌지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심지어 문무대왕릉 위에 올라가 낚시를 하는 사람이 있어서 굳이 여기까지 찾아올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문무대왕릉 앞에 있는 봉길대왕암 해변에서는 음식점에서 주문을 하고 해수욕장 안에 위치한 방갈로 같은 자리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식사를 하는 사람은 못 봤지만, 여러 가게가 즐비했다.
이곳에서는 너무 할 일이 없어서 그냥 바다 구경을 하고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배가 좀 고파서 점심을 먹을 생각도 잠시 했지만, 관광지 물가임이 뻔히 느껴지는 가게들밖에 없어서 포기하고 경주 주상절리 파도소리길로 넘어갔다.
경주 파도소리길
경주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은 약 1.7~8km 정도 길이의 트래킹 코스이고 이 길을 걸으며 바다 쪽에 있는 주상절리를 구경할 수 있다. 나는 사실 도착하기 직전까지 트래킹은 생각도 못 하고 주차장에서 내리면 주상절리와 전망대가 바로 보이는 곳인 줄 알았다.
너무 좋고 더운 날씨, 37도 가까이 됐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바다 바람이 불어서 그나마 힘내서 걸을 수 있었다.
길을 걸으며 보는 풍경이 모두 이런 광경이다. 진짜 사진도 못 찍으면서 엄청나게 많은 사진을 찍었다. 날씨가 좋으니 좋은 카메라도, 좋은 실력이 없어도 너무 예쁘게 찍힌다. 세상 살면서 감정 없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이번 경주 여행에서 정말 풍경과 날씨에 너무 많은 감동을 받은 것 같다.
참고로 이 길은 걷다가 물을 사 먹을 만한 곳이 없기 때문에 파도소리길 초입에서 마실 물을 사서 들고 가야 한다. 바다 바로 옆에 있다 보니 바람도 많이 불지만, 해를 가려주는 곳이 별로 없어 날씨가 좋은 날은 조금 힘들 수 있다.
출렁다리, 생각보다 많이 출렁인다. 겁이 많은 사람이면 꽤 무서울 수도 있다.
경주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을 검색하면 나오는 가장 유명한 주상절리는 중간보다 조금 못 간 지점에 있는데, 멀리서 보이는 전망대 바로 앞에 있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칠 일은 없다.
막상 와서 보니 내가 보려고 했던 주상절리보다는 파도소리길을 걸으면서 보는 풍경이 더 멋있는 곳이었다. 내가 올레길처럼 걷도록 만들어진 곳을 가본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좀 꺼려졌는데, 막상 와보니 나름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걷는 재미도 알 것 같았다.
날씨가 조금만 더 선선했다면 끝까지 걸을 수 있었을 텐데, 너무 더워서 전망대에서 다시 돌아갔다. 뭐 특별히 구경할 건 없었고 경주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여기까지 올 필요도 없을 것 같다. 경주에 워낙 볼게 많기 때문에..
다만, 경주를 2박 3일 정도로 머물거나 부산으로 넘어가는 코스를 계획한 분이라면 한 번쯤 들러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어렸을 적에 주상절리에 관한 설명을 들으며 신기했던 기억이 있어서 자녀가 있다면 이런 곳에 와서 여러 설명을 보면서 체험을 하게 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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