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는 아직도 가끔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설레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매일 매 순간 내가 담당하고 있는 브랜드와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지만,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해 집중해서 시장을 분석하고 경쟁 상황을 보고 여러 가지 가설을 세우다 보면 또다시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고 지금까지 없었던 전략을 구상하다 보면 지루하지 않은 이 일을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반면에,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겠지만 내가 오랜 시간을 고민하고 분석해서 기획한 전략을 "그것도 좋지만, 이번에는 이렇게 먼저 한 번 해보자"라는 말 한마디를 매 프로젝트마다 듣다 보면 힘든 일을 이겨낼 수 있었던 모든 보람이 사라지기도 한다.
일요일 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출근을 앞두고 있을 때면 내가 처음 광고, 마케팅 분야에 뜻을 두게 되었던 고등학교 때, 이 광고를 보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쯤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실 이 광고를 처음 봤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잘 만든 광고다'라거나 '내가 제일 좋아하는 광고다'라는 등의 생각을 한 적은 없다.
내가 처음 들었던 생각은 '왜 이걸 몰랐지?'라는 의문이었다. "바나나는 노란색"이라는 인식이 당연하게 자리잡혀 있었기 때문에 바나나의 껍질을 벗기면 하얗다는 사실을 광고에서 말해주기 전까지는 알지 못했다.
지금이야 그런 인사이트를 통해 제품을 기획하고 생산되면서 마케팅 전략을 짜고 광고를 기획하고 집행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 당시에 내 머릿속에는 광고 = 누군가를 깨우쳐 주는 것이라는 공식이 쓰여졌다.
대부분의 세상 사람들이 당연하게 여기며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광고를 만드는 사람들은 발견하고 깨우쳐 주는구나. 이 사람들은 일반 사람들, 대중들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사람인가보다.
이런 생각들이 들면서 인터넷으로 알 수 있는 한도 내에서 광고를 만드는 사람들에 대해 찾아보게 되었고 그때부터 '나도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나는 광고홍보학과를 가서 광고대행사 AE가 될 거야"라는 말을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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