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알 리스 / 잭 트라우트
옮긴이 박길부
출판사 십일월출판사
출판일 2008.07.01
광고, 마케팅 업계에 종사하는 지인에게 관련 책을 추천받는다면, 이 책은 포함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나도 광고홍보학과에 입학해서 처음 보게 된 책이고 지금 주변에서 마케팅 관련 서적을 추천할 때, 무조건 얘기하는 책이다.
저자는 마케팅 전략 전문 기업인 리스 앤 리스의 알 리스 회장과 그와 30년 가까이 일했다고 알려진 또 한 명의 마케팅의 대가 트라우트 앤 파트너즈의 대표 잭 트라우트이다. 두 사람은 또 하나의 마케팅 교과서라고 불리는 '포지셔닝'이라는 책도 함께 써낸 파트너이고 각종 문헌에서 이들의 주장을 인용할 정도의, 한 마디로 대단한 사람들이다.
이 책의 내용은 말 그대로 마케팅 '불변'의 법칙으로 시대가 흘러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받는 마케팅 전략에 대한 22가지 사례를 설명하였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마케팅이 이렇게 재밌는 거였구나라고 생각했고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는 나도 충분히 인정받는 마케팅 전략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그만큼이나 마케팅 전략에 대해 이해하기 쉽고 흥미롭게 풀어냈다.
"더 좋은 것보다는 맨 처음이 낫다"라는 선도자의 법칙은 시장에서 최초의 브랜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준다. 달에 첫 번째로 발을 디딘 사람, 최초로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사람 등 2등은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인식 구조로 첫 번째 브랜드가 되는 것이 더 좋은 브랜드보다 확실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가장 최근의 예로는 LG 트롬 스타일러가 있다. 이 부분이 재밌는 것이 실제로 '의류관리기' 영역에 처음 발을 디딘 브랜드는 코웨이의 의류청정기라고 한다. 하지만 가전제품들의 한 종류로 인식되어 버린 의류청정기 대신 '스타일러'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든 LG가 이 시장의 선도자가 된 것이다.
이것은 코웨이의 의류청정기는 가전제품들 중 하나일 뿐이며 최초의 브랜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반면 LG는 가전제품의 카테고리로 브랜드를 론칭하지 않고 '스타일러'라는 제품명 자체를 카테고리화 시키는 전략으로 시장의 선도자가 되었다. 이런 법칙을 이 책에서는 최초가 되지 못했다면 "최초로 뛰어들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야 한다"는 영역의 법칙으로 설명하였다. 가전제품이 아닌 '스타일러', 소주의 한 종류가 아닌 과일 소주의 선도 브랜드 '순하리' 등 현재에도 유효한 전략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이렇게 요즘 나오고 있는 브랜드들의 전략에 대해 쉽게 생각해볼 수 있게 된다. 물론 실제 업무를 진행할 때의 느낌과는 아주 다르지만, 마케팅이라는 업을 재밌는 것이라고 인식되는 계기가 되었다.
혹시, 살면서 한 번쯤 "마케팅이 뭐지?"라는 생각을 했던 사람이거나 마케팅에 관심을 가진 지 얼마 되지 않은 학생들이라면 마케팅이라는 업계의 전체적인 외모를 살펴보고 흥미를 붙여보는 목적으로 읽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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