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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 후기

[첫 번째] 마음을 흔드는 것들의 비밀 / 결국, 컨셉 / 김동욱 지음

by leo yeom 2020.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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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동욱

출판사   청림출판

출판일   2017.10.10


광고나 마케팅과 관련된 책을 고를 때, 책의 제목이나 서평을 보고 평소에 갖고 있던 생각과 너무 비슷한 말이 있어 읽게 되는 책들이 있다.

 

이 책의 경우에는 그게 제목이었다. "결국, 컨셉"

 

광고의 퍼포먼스 측정이 고도화되어 데이터를 맹신하는 사람일수록, 그리고 하루의 퍼포먼스 결과가 기업 존속에 대한 판단을 할 정도의 작은 브랜드일수록 중요하게 생각하지 못하는 요소가 바로 브랜드에 대한 컨셉인 것 같다.

 

 

퍼포먼스 마케팅과 브랜드 마케팅을 모두 경험한 사람으로서 쉬운 비유를 들자면, 소개팅하기 전 나를 알릴 수 있는 "운동과 여행을 좋아하는 활동적인 사람"이라던지 "책과 영화를 좋아하고 글쓰기가 취미인 사람"과 같은 상대 이성(타겟)이 관심과 호감을 느낄만한 캐릭터의 이미지를 형성, 구체화, 설득시키는 활동이 브랜드 마케팅이고 그 사람이 상대 이성에게 연락을 취하는 방법(핸드폰, 카톡, 전화)와 횟수, 주기 등이 퍼포먼스 마케팅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물론 상대 이성에게 연락을 취할 때, 내뱉는 말과 내용은 '나'라는 캐릭터의 이미지를 형성시키는 활동과도 관련이 있다)

 

나 자신이 상대 이성(타겟)에게 관심과 호감을 이끌 수 없는 사람이라면, 연락을 취하는 방법을 달리해봐도 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상대방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사람인 척 행동해도 믿지 않고 그런 노력을 알아채지도 못할 수도 있다.

 

이렇듯 브랜드에 대한 컨셉이 타겟에게 유효해야 퍼포먼스 마케팅도 의미가 있어지며 계속 성장할 수 있다.

 

 

이 책의 전개 방식은 흔히들 접해본 마케팅이나 광고 관련 서적과 유사하다. 컨셉이 잘 나온 사례와 그 원리를 설명하면서 브랜드의 컨셉을 짜기 위한 가이드의 형식이다.

 

다만, 이 책을 읽는 사람이 이 업계에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이거나 학생인 경우에 이런 가이드를 그대로 밟으면서 브랜드의 컨셉을 수립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좋은 사례들과 거기에 담긴 전문가의 견해는 읽고 가슴에 새겨둘 가치가 있지만, 이런 컨셉을 수립하기 위한 업무를 진행할 때에 몇 가지의 원리를 대입하면서 만들어낸 결과물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대학교 때 이런 사실을 모르고 하나의 프로젝트(공모전이나 팀플)을 할 때, 당시 감명 깊게 읽은 책의 원리를 내가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상황에 그대로 대입하면서 결과를 도출하려고 했던 실수를 겪었다. 시장 환경과 브랜드의 상황, 경쟁 상황 그리고 그걸 뛰어넘는 대중의 트렌드에 따라 무수히 많은 변수가 있고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마케팅 환경에서 누군가가 정리해놓은 가이드는 작가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는 것이지 tool처럼 적용할 수 있는 성격은 아니다.

 

그래서 나는 이런 부류의 책을 읽을 때, 과거에 진행하여 결과까지 알게 된 프로젝트에 책의 원리를 적용하면서 어떤 컨셉을 뽑을 수 있을지 생각하며 보는 편이다. 하나의 환경에서 여러 가지의 원리를 대입하다 보면, 실제 맞이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원리를 외우지 않고 내 생각의 갈래를 제한 없이 펼칠 수 있는 사고(思考)하는 능력이 발전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업계 자체가 정답이 없는 마케팅 쪽이다 보니 모든 책을 읽을 때,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을 하면서 본인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워 남이 정해준 가이드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말해줄 수 있는 나만의 가이드를 만들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야 한다.

 

어차피 최종 판단은 시장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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