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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 후기

[여섯 번째] 그렇게 보낼 인생이 아니다 / 아난드 딜바르 지음 / 정혜미 옮김

by leo yeom 2020.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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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아난드 딜바르

옮긴이   정혜미

출판사   레드스톤

출판일   2018.01.30


'무섭다'

이 책을 처음 읽고 느꼈던 감정이다.

 

주인공은 엄격한 아버지의 밑에서 자라며 뛰어난 친형과 자신의 비교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로 더 삐뚤어진 인물이다. 흥청망청 인생을 살고, 마약과 위험한 행동을 일삼으며 살던 그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약혼녀의 만류에도 마약을 하고 운전대를 잡은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 식물인간이 된 자신의 상태를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의식은 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식물인간 상태의 주인공은 내면의 자신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본인 스스로도 이미 알고 있던 자신의 상태와 멍청한 행동들을 내면의 자신이 얘기하는 것을 통해 조금 더 객과적으로 바라보게 되고 반성하고 뉘우치며 깨닫게 된다.

 

내가 가장 무서웠던 점은 이렇게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된 주인공에게 제2의 기회가 오지 않는 결말이 오는 것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만큼이나 삐뚤어진 삶을 사는 사람들은 많지 않겠지만, 각자 자신의 인생에서 잘못한 일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그것을 알면서도 조금 미루고 변명하며 자신의 욕심대로 살아간다. 나 또한 식물인간이 된 주인공이 삶을 바라보며 내면의 자신과 대화를 하는 장면을 보고 나 스스로도 내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주인공에게는 제2의 기회가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내 행동을 고쳐 보고자는 마음을 들게 하였다.

 

이 책의 주인공이 식물인간이 된 후에 느꼈던 가족에 대한 소중함, 약혼자에 대한 사랑, 인생을 낭비한 것에 대한 후회 등은 조금은 보편적일 수도 있는 교훈이다. 하지만 식물인간이 된 상황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이라도 공감한다면 본인 스스로가 그 입장이 되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밀리의 서재 이용기간이 끝나기 전 마지막으로 읽은 책인데, 분량이 굉장히 짧아서 단편소설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멕시코 소설과 영화를 보면 살짝 유치하다고 생각이 들 때가 많은데, 이 소설도 굉장히 담백하게 주인공의 상황과 가족들의 묘사를 풀어내어 스토리 자체에서 독자의 감정을 이끌어 내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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