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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 후기

[두 번째] 아우슈비츠의 문신가 / 헤더 모리스 지음 / 박아람 옮김

by leo yeom 2020.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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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헤더 모리스

역자      박아람

출판사   북로드

출판일   2019.05.03


책 "안네의 일기",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와 마찬가지로 히틀러의 나치당이 유대인 학살 정책을 펼치는 시대의 슬픈 역사를 담은 이야기이다.

 

이 책의 스토리는 예상이 가능했다. 평화롭게 살고 있던 유대인 가정의 주인공 '랄레'가 나치당의 수용소로 끌려가 고난을 겪고 해방이 될 때까지의 수용소 삶을 그린 작품이다.

다만, 이 책이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느껴졌던 것은 유대인들이 겪은 피해 사실, 나치당의 잔혹성, 그리고 피해자들의 슬픔이 중심이 아니라 '랄레'가 그 상황을 타개해나가는 인연들과 재치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랄레'와 수용소에서 만난 부인 '기타'에 대한 이야기도 큰 비중으로 다루기 때문에 슬픈 역사에 대한 기록 같기도 하고 재치 있는 주인공의 고난 극복에 대한 소설인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이 작품의 실제 주인공인 '랄레'는 본인과 동료들이 마치, 나치의 앞잡이로 보여지는 것에 대해 많은 걱정을 했다고 한다. 이 책을 읽는 나도 걱정이 되면서 인상 깊었던 것은 아우슈비츠라는 수용소에서 유대인들과 포로들에게 문신(번호)을 새겨주는 일을 했던 '랄레'는 실제 나치당에게 봉급을 받았던 것으로 기록되어져 있었고 나치당 장교의 연인(강제라고 하지만)이 되었던 친구 '실카'는 실제로 나치의 공모자라는 혐의로 15년의 노역형을 선고받고 시베리아에서 형을 살았던 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유사한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행위가 더욱더 기회주의자처럼 보일 것 같았다.

 

랄레와 기타의 실제 모습

하지만, 이 책은 극단적으로 얘기해서 피해자(모두가 피해자이지만), 계속해서 피해만 받고 고통을 받는 1차원적인 인물의 관점에서 바라본 역사가 아니라 '생존'에 초점을 맞춘 평범한 인물의 관점에서 기록된 역사이다. 살기 위해 악인의 비위를 맞출 때도 있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거래도 하는 주인공을 보다 보면 내가 만약 이런 시대에 태어났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리가 아는 위인들처럼 나에게 일어나는 고난을 감수하면서도 강직하게 살아갈 것인지, 기회에 맞춰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주인공처럼 살아갔을지.

정답은 없지만, 누군가를 비판하는 방식이 아닌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모든 관점으로 역사를 다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모두, 피해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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