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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 후기

[마흔 여섯 번째] 이 시대 2030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듯한 / 언제까지 이따위로 살 텐가?

by leo yeom 2022.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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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모범피/동생피

출판사   피카

출판일   2022.08.22


태어나서 처음 읽어보는 에세이다.

 

남의 일기장을 보는 느낌이라 에세이라는 장르를 좋아하지 않았다. 글쓰기 연습으로 에세이를 활용한 첫 문장을 적으려고 읽었던 책인데, 이런 책이라면 에세이를 왜 읽는지 이해가 갔다.

 

이 책은 대다수의 2030 사회 초년생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얘기로 평생을 모범생, 안 좋게 얘기하자면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아온 사람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도전하는 과정을 담았다.

 

문제는 '멈춤'을 모르고 자란 모범생들은, 이후에 '어? 내 인생 제대로 안 돌아가는 것 같은데?' 하는 위기감을 느껴도 멈추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렇게 문제가 생긴 채로 인생을 질질 끌고 가다가 몸과 마음이 상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바로 내가 그랬으니까.

- 언제까지 이따위로 살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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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휴직을 선택하여 자신의 인생에 멈춤을 선물했다. 누군가는 휴직 후, 돌아갈 대기업이 있어서 선택할 수 있었겠지라는 얘기를 할 수도 있지만, 우리 주위만 봐도 이직을 위해 퇴사를 하거나, 퇴사 한 이후에도 문제없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위기감을 느껴도 멈추는 습관이 없어 멈출 수가 없는 것이다. 대학을 1년만 늦게 가도 재수생 타이틀을 달아버리고 군대는 1달만 늦게가도 서열이 바뀌는 판국에 오롯이 나 혼자 멈출 수 있는 환경을 가진다는 것은 상상해본 적 없는 일이다.

 

아니면 적어도 마음의 여유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누구나 작가처럼 휴직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는 부양을 위해 직장을 그만둘 수 없기도 하다. 그런 사람들은 잠시 자신의 삶에서 떨어진 멈춤의 순간을 가지는 시간이라도 가져야 한다. 가령, 퇴근 후의 1시간은 아무런 연락도 받지 않고 생각만 하는 생각의 시간이나 주말 반나절은 나의 직장 커리어와 관계없이 내가 이루고자 하는 분야를 위한 그런 시간들.

 

나에게는 이 책을 읽는 시간이 그런 시간이 되었다. 작가가 글쓰기를 도전하고, 좌절하고 성공하는 모습에서 혹시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고 '안 좋아하면 매일 할 수 없다'는 말에 나 또한 설득당했다.

 

나는 뭐 아무런 성과는 없지만,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매일 하고 있으니까.

 

성과를 위한 노력이야 이제라도 하면 되는 거지만, 무엇보다 내 삶에서 결핍되어 있던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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