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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 후기

[마흔 일곱 번째] 아무도 우리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월급쟁이 부자로 은퇴하라

by leo yeom 2022.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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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부 돌파 증보판

저자      너나위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일   2022.06.22


이 책은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번 저자의 이야기이다.  투자를 시작하게 된 이유부터 부동산 투자를 선택한 이유, 그리고 부동산 투자의 과정 등을 전반적으로 소개해 준다.

 

평범한 직장인인 저자는 갭투자를 통해 부동산 자산가가 되었는데, 저자가 큰돈을 벌었던 시기가 부동산 거품이 가장 강했던 시기였다는 점과 실거주 안정성을 해치고 부동산 거품의 주범이라 불렸던 갭투자자라는 점이 이 책에 대한 평가를 극단적으로 나뉘게 한 것 같다.

 

하지만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저자가 부동산 투자를 하기로 마음먹은 계기와 투자를 하는 마음가짐만 받아들여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기 때문에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읽고 자신의 상황에 대입해봤으면 한다.

 

저자가 투자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가장 큰 이유는 '지금 상태로는 답이 없어서'였다.

 

오랜 기간 회사에 충성한 직장 선배의 권고사직을 보고 자신의 상황을 되돌아보며 '회사는 내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다'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대기업으로 추정되는 좋은 직장을 다니는 저자의 월급으로도 서울 시내 내 집 마련의 어려움을 겪고 그 가격조차 매년 오르고 있다는 것에서 '직장을 다녀도 답이 없다'라는 확신은 더욱 커졌을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집에서 꽤나 괜찮은 자산을 물려줄 정도의 형편이 아니라면 직장인으로서 우리의 삶은 고달플 수밖에 없다. 억대 연봉이라고 얘기하는 고액의 연봉가가 되어도 월급으로 따지면 6~700만 원 언저리로 시작한다. 꽤나 큰 금액이지만 한 가정의 필수 지출비를 빼고 저축액을 계산하면 최소 10년을 꾸준히 모아야 '먼' 경기도 외곽의 아파트를 마련할 수도 있을만한 돈이다. 그것도 10년 동안 집값이 오르지 않는다고 가정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심지어 그 과정에서 자녀의 양육, 교육비와 돈을 벌면서 고생한 나에게 주는 선물이나 해외여행까지 누리려면 내 집 마련은 더 멀어지고 우리가 잊고 있었던 '노후준비'는 먼 나라 이야기가 돼버린다.

 

매트릭스의 네오가 알약을 먹듯 자신의 처한 상황을 현실적으로 바라보게 된 저자는 투자를 통해 부자가 되고자 하는 목표 이전에 노후준비를 위해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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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많은 사람이 얘기하고 모두 알고 있는 이야기 같다. 회사는 내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고 회사에 열심히 다니더라도 내 생활은 편해지지 않는다. 이대로는 답이 없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도 내 삶과 내 주변 사람들의 삶은 그전과 동일하다. 저자는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이런 삶을 살고 있다고 했지만, 내가 생각하기로는 희망이 없기 때문에 생각하기를 멈춰버린 것 같다. 그래서 모두 투자를 위한 책을 찾아보고 노력을 하지만, 그 행위 자체에 위안을 갖고 언젠가는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사는 것 같다.

 

이런 사람이라면 이 책의 저자인 너나위처럼 깨어나야 한다.

 

이 책은 직장인의 투자법으로 돈을 쓰면서 버는 법을 말한다. 돈을 쓰고 나면 없어지거나 가치가 낮아지는 자동차, 명품, 해외여행 등이 아니라 돈을 써서 소비를 하면 돈이 벌리는 집이나, 주식 등을 소비하라고 한다. 즉, '생산자산'을 구매해, 돈이 돈을 벌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알다시피 저자가 선택한 것은 부동산이다. 종잣돈이 적은 상태에서 '전세금'이라는 레버리지로 큰 자산을 굴릴 수 있는 갭투자였다. 이 책의 많은 부분은 이 갭투자를 다룬다. 저자의 갭투자 사례와 부동산 판단 기준이 대부분이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갭투자의 옳고 그름도 아니고 갭투자 방법도 아니다. 저자가 갭투자를 선택하게 된 이유. 그리고 직장을 다니며 경험을 쌓은 노력이다.

 

갭투자를 투기 세력으로 봤던 전 정부나 갭투자도 일종의 주택 공급자로 보는 현 정부의 의견에 대한 찬성과 반대를 논하지 말고 이런 정치 상황에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한 투자자가 선택한 이유를 봐야 한다. 저자가 갭투자를 선택했을 때는 갭투자가 굉장히 쉬웠고 규제가 없었던 상황이었다. 자신이 가진 자산을 현실적으로 판단하고 안정적인 레버리지를 사용하기 위해 갭투자를 선택한 저자처럼 우리도 지금 상황에서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지금 갭투자를 투기로 보며 규제를 한다고 해서 갭투자를 악으로 규정할 것이 아니라 현 상황에서는 어려움이 있는 투자 방법이라는 시선을 가지고 우리가 할 수 있는 투자를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투자를 한다는 것은 쉽게 돈을 번다는 것이 아니다. 흔히 인터넷으로 보는 부동산 임장 이야기를 보면 그 동네를 가서 동네를 구경한다는 느낌이 드는데, 직장인인 저자가 임장을 위해 매일 퇴근 후에 운동화로 갈아 신고 임장 지역을 가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절대 쉬워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저자도 투자 초기에는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보통 부동산 자산가나 주식 투자자를 바라볼 때, 불로소득이라고 생각하며 쉽게 돈을 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재테크를 생각하면서 부자가 될 생각을 하는 직장인들은 그 과정도 굉장히 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직장보다 쉽게 돈 버는 일은 없다는 말처럼 투자를 위해서는 자신의 생활을 희생시키며 노력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투자를 생각한다면 '쉽게' 돈을 벌 생각을 하지 말고 어렵더라도 '반드시' 돈을 벌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해야 한다.

 

유튜브에 자주 등장하는 저자의 모습에 찾아서 읽은 책인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직장인으로서 똑같은 고민을 먼저 했던 사람의 이야기라 그런지 더 공감되고 쉽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

 

부동산 투자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읽는다면, 좋은 투자 사례를 읽어볼 수 있는 책이 될 것이고 재테크에 큰 뜻이 없었던 직장인이라면 나도 뭐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게 만드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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